일본 굴지의 증권회사인 산요증권이 3일 법정관리를 신청, 사실상 파산했다.

이는 일본 경기침체로 인한 증시부진이 증권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당분간 일본증시가 크게 위축받을 전망이다.

이케우치 다카시 산요증권사장은 이날 이사회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증권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경영이 악화된 산요증권은 더이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도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중소증권회사가 도산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합병된 적은 있었으나
대형증권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산요증권의 총자산은 지난 9월말현재 2천9백76억엔(24억8천만달러)에
이르나 부채는 이를 훨씬 초과하는 3천7백36억엔(31억1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24억6천만엔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한편 미쓰즈카 히로시 대장성장관은 "산요증권을 제외하고는 이같은 위기에
처한 회사가 없다"며 "3개 주요 은행과 일부 증권회사들이 산요증권 고객
보호를 위해 우선 20억엔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3년 설립된 산요증권의 자본금은 현재 3백97억엔이며 종업원은
2천7백15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