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임러벤츠사가 세계 소형차시장을 겨냥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A클래스"가 초장부터 결함이 발생, 벤츠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A클래스는 그동안 고급차 메이커로만 알려져온 벤츠가 대중화 전략의
하나로 개발, 이달초부터 시판에 들어간 소형 승용차.

최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 등에 선보여 세계 각국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모델이다.

이런 A클래스에 결함이 발견된 것은 시판된지 채 한달도 안된 지난 주말.

독일의 한 자동차전문지가 시험테스트를 하는 도중 난데없이 전복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문제의 차량은 시속 60km로 주행중 돌발 장애물을 피하는 테스트를 하다
균형을 잃고 넘어져 탑승자가 다치는 사고를 냈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마자 즉각 A클래스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벌어졌다.

벤츠는 이에따라 자체 정밀 테스트를 거친 후 현가장치(균형을 유지하는
시스템)와 타이어에 결함내용을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함 수정에는 약 5억7천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벤츠는 수리비용보다도 명차 메이커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고심중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