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가가 폭락한 27일 선물시장에서는 동남아 통화위기에 민감한
상품의 선물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풍작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와 함께 아시아의 통화위기가 수요급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로 곡물, 콩, 면화, 구리의 선물가격이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이날 주가 대폭락으로 두차례나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다우존스 선물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시카고옵션거래소
(CBOE)의 선물옵션 거래도 자동적으로 중단됐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도 이날 하루동안 수차례나 S&P 500지수 등의
거래를 중단시켜야 했고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는 주가지수 선물거래를
중단시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마련된 이 거래중단 시스템이
심리적공황을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앨런데일사의 선물 중개인인 윌리엄 비더먼은 "시장이 불안하다. 다우
지수가 계속 하락한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날 밀 12월인도물가격은 부셸당 7.5센트가 떨어진 3.6150달러를 기록했고
옥수수12월인도물은 2.25센트가 하락한 2.8750달러, 콩11월인도물은 1.5센트
가 떨어진 6.9750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의 통화위기가 미국의 수출가격 인상효과를 유발한데다 미국 곡물
시장의 전례없는 풍작이 원인이 됐다.

다만 금은 안전한 자금피신처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천연가스도 눈, 강한 바람, 비와 이상저온 현상이 미 중부를 강타
하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격이 지난 1월 6일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11월 인도물가격은 1천입방피트당 23.7센트가 오른 3.7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