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을
중심으로 다국적 금융기관들이 공동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26일 밝혔다.

루빈장관은 이날 미국 ABC TV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3년전 독자적으로 멕시코에 제공했던 것과 같은 긴급구제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는 이같은 혼란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수 있으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재정지원을 하는 국제 금융기구로부터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 "미국은 다국적 금융기관간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도적 노력을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빈장관은 이어 이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동남아 국가들 자신이 건전한
정책체제를 재확립해야 한다며 "동남아 국가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능력으로 금융안정을 확립할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빈 장관은 지난 94년 12월 잘못된 평가절하 조치로 멕시코의 페소화가
폭락한 뒤 멕시코에 제공했던 것과 같은 긴급구제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멕시코의 통화 위기 구제와 관련, 지난 95년초 2백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제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