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곡물과 구리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경제불안시 전통적 자본 피난처인 금값은 상승했다.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12월인도물은 부셸당 7.25센트
하락한 3.6675달러, 옥수수12월인도물은 5.75센트 떨어진 2.88달러,
대두11월인도물은 4.25센트 내린 6.94달러로 각각 마감됐다.

또 구리 12월인도물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파운드당 1.45센트
떨어진 93.9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곡물값의 하락은 홍콩증시 폭락 등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따라 이
지역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데 영향을 받았다.

곡물값은 최근 미국의 풍작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 수요가 강세를 띠면서
꾸준히 상승해 왔다.

구리값 하락은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로 구리가 대량소요되는 국책사업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데서 초래됐다.

동남아 뿐만 아니라 최대구리 소비국인 일본마저 경기 둔화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수요감소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금융불안시 위험헤지수단으로 인식되는 금은 뉴욕시장에서 온스당
1.1달러 상승, 3백24.7달러로 마감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