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당국이 23일 은행간 초단기금리를 3백% 인상, 주가가 한때
1만포인트 밑으로 급락하는 등 홍콩금융시장이 크게 흔들이고 있다.

홍콩통화국(HKMA:중앙은행)은 이날 홍콩달러에 대한 국제 환투기세력의
공격을 막기위해 은행간 하루짜리 단기금리를 전날 연 6.0%에서 연 22.0-
25.0%로 인상했다.

3개월 금리도 연 10.60%에서 37.28%로, 1개월 금리도 연 10.71%에서
연 47.50%로 올렸다.

또 은행들이 차입금을 환투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중은행에 대한 정상
금리 여신제공을 중단했다.

이에따라 홍콩내 4대 시중은행들도 우대금리를 연 8.75%에서 연 9.5%로
인상했다.

금리가 급등하자 주가도 폭락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오전한때 전날보다 1천6백99포인트(14%) 떨어진 9,938.50을
기록, 1년10개월만에 10,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87년 10월이후 10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홍콩달러도 폭락세를 보이면서 오전 달러당 7.495홍콩달러에 거래됐으나
정오께 달러당 7.61홍콩달러까지 하락했다.

홍콩의 단기금리인상은 미국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된 홍콩달러가 그동안
고평가돼 왔다는 지적에 따라 국제환투기꾼들이 홍콩달러의 투매조짐을
보이자 홍콩당국이 홍콩달러의 평가절하를 막기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