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 싱가포르와 합작으로 추진중인 중형항공기개발계획이
파트너들과의 견해차로 좌초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 보잉사가 새로운
합작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짐머만 보잉차이나 사장은 19일 "보잉은 중국의 차세대 항공기제조
프로젝트에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보잉은 이를 위해 중국시장에 기술
인력 자금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머만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곧 미국방문에
나설 계획인데다 방미기간중 보잉과 대규모 항공기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중형기개발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중국항공기술진출공사(AVIC)의 탕샤오핑
(탕소평) 부경총리도 이날 합작선들간에 분담영역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좌초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개 하청업자로 일할 수 없으며 합작사업의 매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VIC가 지난5월 합작선들과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유럽측이 중요한 기술
부문을 책임지고 중국은 노동력 공급책임을 맡았으나 최근 중국이 보다 많은
기술이전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어 왔다.

중형기합작개발 프로젝트의 지분은 AVIC(46%) 유럽 컨소시엄인
에어로인터내셔널아시아(AIA.39%), 싱가포르(15%) 등으로 나눠져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