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총서기는 19일 ''미국과 중국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방미를 앞두고 있는 장 주석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양국이 세계 평화임무를 분담하고 장기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 시민들이 중국의 정치체제를 용납하고 "체제 차이에도 불구
하고 중국과 공통의 토대"를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주석은 이어 "양국간 이해증진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장주석은 85년이래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이란에 대한 대함 크루즈 미사일 판매중단을
약속하고 해양에서의 상호 해군분쟁 방지를 위한 협정에도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미국 회사들이 중국에 대해 원자력 발전 설비와
장비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85년 합의 이행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주석은 한편 19일 발행되는 타임지와의 회견에서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인권은 12억 중국 인민을 여하히 먹이고
입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의 인권과 인권보호체계는 진전되고
있으며 현재 중국 인민이누리고 있는 권리와 자유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일관된 정책은 법에 의거해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위경생과 왕단를 석방
하라는 제안에 대해"그들이 법정에 선 것은 이른바 정치범이기 때문에
아니라 형사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