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계에 기업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적 명문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이미 19개 축구팀이 주식을
상장, 구단이란 명칭을 버리고 주식회사로 탈바꿈했다.

축구팀의 기업화는 스포츠의 상업적인 매력을 자본시장에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즉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이는 곧바로 주가상승으로 이어져
기대밖의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세계적 명문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주식 상장이후 톡톡히 재미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

4회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돼 지난 상반기에만
8천7백90만파운드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65%나 성장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순익률도 22%로 초우량기업에 랭크됐다.

맨체스터는 주식시장에서 번 돈을 유명선수 스카우트나 전용 경기장 확장에
투자해 강팀다운 면모를 살리고 있다.

반면 성적이 부진한 팀은 오히려 재정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서 18위로 하락, 2부리그로 떨어진 샌디랜드팀이 그 경우.

이 팀의 주가는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상장 직후보다 무려 40%나 빠졌다.

축구팀의 기업화는 장점만큼이나 리스크도 크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