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는 스톡옵션 같은
파생금융상품의 가격 예측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당초 이 파생금융 모델은 마이런 숄즈가 2년전에 작고한 피셔 블랙교수와
공동으로 지난73년도에 만든 옵션가격의 결정 공식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그러나 73년도 공식은 이자율이 일정하고 주가가 큰변동폭을 갖고있지
않다는 가정에서 이루어져 현실에 응용하는데 한계를 지녔었다.

이후 머튼교수가 이 작업에 동참해 오늘날과 같은 머튼-숄즈 이론을
완성했다.

이 머튼-쇼즈 이론은 현대의 많은 경제현상을 설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우선 스톡옵션같은 파생금융상품의 가격예측 모델에 활용돼 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과 현물시장과 연계된 컴퓨터 프로그램 거래등에서 기본적인
계량적 구조를 제공하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계약에서 당사자들이 서로
거래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유용한 공식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이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투자은행같은 금융기관은 공식 프로그램을
돌려 현재의 옵션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적정한지를 정기적으로 검증한는
것이 보통이다.

머튼-숄즈 이론은 또 기업간의 M&A(합병인수)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업의 가치 평가에 있어 주식 우선주 채권및 부채등은 본질적으로
그 기업의 전반적인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는 구도로 바꾸어 경영자의
M&A 판단에 기초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톡옵션의 경우 권리가치(주식 우선주 부채등)가 기본적으로 원주(회사의
전반적인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는 공식을 탄력적으로 이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업의 투자결정도 마찬가지로 머튼-숄즈이론을 활용할 수 있다.

광산회사의 경우 폐광을 해야할 것인지 또는 다른 에너지산업으로 업종을
변경해야될지 결정해야되는 기론에 설 때가 있다.

이럴 경우엔 광산의 영업권은 일종의 옵션권리가 되고 광산에서 채굴하는
광물은 원주가 되는 셈인데 이 원주의 변동을 머튼-숄즈이론을 동원해
옵션행사(폐광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까지 응용범위가 넓다.

또 경제및 사회상황에 따라 가치가 변할 수 있는 담보물을 옵션시장에서의
권리로 간주함으로써 그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들어 보험계약에 대한 가치 평가 모델로도 응용돼
보험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개념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적용도가 높은 머튼-숄즈 이론을 수리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면
옵션가치를 결정할때 거래위험에 따르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원초적으로 거래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런 가설을 기본으로 삼아 고도의 수학및 통계학적 기법을 동원해
옵션가격 결정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간단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현재 특정 주식의 3개월물 선물가격이 50달러라고 하자.

이 경우 옵션가격은 선물가격은 물론 현물주식(원주)가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머튼-숄즈 이론은 옵션가격이 선물가격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주가와 이자율의 변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주가 수준은 이미 이자율등 모든 변수를 다 반영한
가격이어서 옵션가격을 결정할때 굳이 리스크 프리미엄으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스톡옵션 ]]

특정상품을 미래 어느날 특정가격에 사고 파는 권리를 주는 계약을 옵션
(Optio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A회사가 원유 2백배럴을 6개월후 배럴당 20달러의 가격에 사는
권리는 콜옵션이다.

6개월후 가격흐름이 유리하면 옵션을 행사하면 된다.

그러나 선물(Futures)과 달리 의무가 없기 때문에 가격흐름이 불리하면
옵션행사를 포기할 수있다.

스톡옵션은 특히 주식을 가지고 옵션거래를 하는 것.

보통 벤처기업이 종업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장래의 일정시점에 특정한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권리를 주는 식으로 실생활에 등장하고 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