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5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독일의 금리인상소식이 전해진 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도 각각 금리인상
이 뒤따랐다.

분데스방크는 9일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고 있어 통화공급조절을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환매방식의 단기채권금리인 레포(repo)
금리를 오는 22일까지 3.0%에서 3.3%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테오 바이겔 독일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 "올들어 마르크화
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추이를 감안할 때 매우 적절한 예방조치"라고
평가했다.

독일은 최근 마르크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수입물가가
오르는 등 인플레우려가 지적돼 왔었다.

분데스방크는 그러나 "중앙은행의 재할인금리와 시중은행간 단기금리인
롬바르트금리는 종전대로 각각 2.5%와 4.5%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중앙은행은 독일의 금리인상이 있은 후 곧바로 단기시장개입
금리를 종전의 3.1%에서 3.3%로 0.2%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중앙은행은 독일에 뒤따른 금리인상이 "오는 99년 유럽통화통합을
앞두고 회원국간 금리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오스트리아 중앙은행도 통화량조절수단인 환매금리를 이달말까지 3.20%
로 종전보다 0.2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