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으로 무장한 증권회사.

미국의 에드워드존스사는 경영학계 태두인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사시
로 삼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증권사의 본점안에는 올해
87세인 드러커박사의 확대 사진이 걸려 있다.

실제로 드러커박사는 에드워드 존스의 고문직을 허락했으며 틈만 나면 이
증권사의 경영진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을 가르친다.

투자자문을 주로 하는 합명회사(비주식회사)로 운영돼온 에드워드존스는
지난 80년대초 피터 드러커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당시 에드워드존스의 대표사원인 존 바크만은 자사의 경영방침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끝에 드러커박사를 생각해 냈다.

드러커박사를 "회사의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고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지방 증권회사인데도 불구하고
경영학계의 거성을 고문으로 영입할 수 있었다.

드러커박사는 에드워드존스의 인력및 조직구조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반영
하기에 적합한 회사라고 판단해 고문직을 허락했다고 밝혔었다.

에드워드 존스사의 홍보 포스터에는 피터 드러커의 사진과 함께 아주
간결한 사원행동 지침이 인쇄돼 있다.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자"는 얼핏 보면 평범한 사원 지침이다.

그러나 진짜로 에드워드존스사의 사원들은 고객인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면
증권업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다.

에드워드존스는 피터 드러커의 자문에따라 고객들에게 장기투자를 권한다.

그래서 돈을 장기간 묻어둘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을 주로 고객으로 삼고
있다.

대체적으로 알짜 중소기업인과 지방의 부농 등을 상대로 투자자문을 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에드워드존스의 영업점들은 대도시 번화가가 아니라 도시외곽이나
지방도시에 흩어져 있다.

전국 각지에 뜨문 뜨문 있는 영업점들은 위성통신망을 이용해 본사의 투자
전략과 여러 정보를 리얼 타임으로 입수해 투자자문에 활용한다.

또 에드워드존스는 드러커박사의 투자론을 받아들여 투자자문의 최우선
순위로 안정성을 꼽는다.

이 증권사는 위험성이 큰 금융상품을 권하지 않는다.

옵션및 선물시장 상품은 가능한 손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증권사 사원들의
원칙이다.

또 재무구조가 부실한 저주가 종목도 기피 대상이다.

철저하게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보수적인 장기투자가 영업전략의 기본
으로 돼있다.

이렇게 피터 드러커식으로 움직여온 에드워드 존스는 미국 증권업계가
부러워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이 증권사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39%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부침이 매우 심한 증권시장에서 에드워드존스는 최근 5년동안 줄곧
20%이상의 자기자본 이익률을 유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에드워드존스는 자기자본(4억6천5백만달러) 기준으로 미국내 순위 34번째인
증권회사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경영의 질에 관한한 최고라고 자부할만한 초일류기업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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