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권도가 미국 어린이들의 체력 증진은 물론 심성을 바로 길러주는
무도로 각광받으면서 미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날 태권도 관련 기사를 이례적으로 1면에 게재, "과거 자녀들에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아이들을 보이스카웃에 집어 넣던
미국부모들이 요즘 태권도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태권도가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어린이들을 강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개조시키는데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널지는 미국 태권도 협회를 인용, 이에 따라 90년에만 해도 1백60만명
선에 머물렀던 미국내 태권도 인구가 현재는 6백3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저널지는 태권도의 이같은 장점은 최근 자녀 교육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부모들의 추세와 맞물려 갈수록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지적
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달에 75달러(약 6만8천원)만 내면 자녀 교육을 태권도장
에서 해결할 수 있다"며 "태권도는 어린이들의 나쁜 습과능 고쳐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을 길려주며 규율에 대한 복종심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까지
갖게 해 준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태권도의 어린이 교육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린이 치료
전문 정신과 의사와 자녀교육 상담전문가들도 문제 아동의 부모들에게
태권도장을 찾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집중력 부족현상에 대한 상담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한
단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태권도가 문제해결의 좋은 대안일 수 있다"며
태권도에 관한 소개문을 싣고 있다는 것.

저널지는 자녀들이 태권도장을 다닌 이후 성격이 좋아지는 등 효과를 크게
본 일부 부모들이 자신들도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고 있어 태권도는 앞으로
미국사회에 더욱 깊게 뿌리를 내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