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유독성 연무현상의 주범인 인도네시아 삼림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국제적인 유명 관광지인 발리섬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보도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인공강우 형성에 실패하고 화재진압 작업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자 국제사회에 소방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관영 안타라통신은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자바, 술라웨시 등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열도의 상당수 지역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발리섬과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롬복섬의 린자니산 국립공원에도 화재가
번져 수백ha가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군대변인 압둘 와하브 모코돈간 준장은 "소방장비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필요한 것은 추가 인력지원이 아니라
소방장비"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