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의 불안으로 인한 석유공급차질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9일 4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인도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직전거래일(26일) 대비 배럴당 39센트 오른 21.26달러로 마감됐다.

WTI값은 지난 5월 26일(배럴당 21.68달러) 이래 최근월물기준으로 최고
시세다.

브렌트유 11월인도물은 이날 런던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38센트
상승한 19.95달러로 폐장됐고 두바이유는 배럴당 32센트 오른 18.6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도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으며 이날까지 1주동안 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했다.

유가의 급등세는 이란 전투기들이 이날 이라크 영토내에 있는 이란 반정부
무장단체의 거점을 공습한데 대해 이라크 정부가 공식 비난함으로써 정정
불안이 표면화된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라크는 또 터키군이 최근 쿠르드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북부지역으로
진격한데 대응,병력을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면 이라크로부터 터키로 연결된 송유관을 통한
수출루트가 타격을 입게될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에 매수세가 촉발됐다.

유가 급등은 이와 함께 노르웨이에서 5주간 지속되고 있는 석유산업
근로자들의 파업사태가 악화일로를 걷는데다 지난주 콜롬비아에서 반군들이
송유관을 폭발, 공급중단사태가 빚어졌고 베네수엘라가 정유공장의 화재
여파로 수출물량을 축소하고 있는 점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