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을 기해 영국의 홍콩통치가 종식된데 이어 홍콩학교들에서의
"영어통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26일 수많은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부터 모든 학교는 영어 대신 중국어(광동어)로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이를 거부하는 학교장들의 투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헬렌 우 교육서장은 이 조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공식허가를 받는 일부학교
는 계속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으나 "합당한 강의 매체를 사용하지 않는
학교들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정부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교의 장들은 심하면 구속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며 장학금 박탈 등 행정적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

이 지침에 따라 모든 학교는 내년부터 12세짜리 어린이들에게 광동어로
모형 1과정을 가르쳐야 하며 중국어 전용 수업을 연차적으로 고학년으로
확대적용하게 된다.

홍콩의 모국어수업체제로의 전환과정은 이미 지난 84년부터 시작됐다.

정부는 학생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다같이 익히기 어려워 두 언어가 혼합된
"칭글리시"로 흐른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중등학교의 영어수업 폐지를 권장해
왔다.

한편 오는 2000년까지 모든 학생들은 베이징(북경) 표준어를 배우게 될
것이며 대학입학자격시험에 베이징 표준어가 도입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