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자국화폐인 페소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고
판단, 그 가치를 평가절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은 전일 발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늘어나는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위해 페소화의 평가절하를 유도키로 하고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현재 달러당 7.72페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 10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페소화의 이같은 평가절상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올해 6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내년에는
1백3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 94년말 페소화 폭락사태와 동남아 금융위기의 주범인 경상적자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페소화의 평가절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페소화 폭락사태를 겪은 지난 94년 멕시코의 경상적자폭은 3백억달러에
달했다.

이와관련, 증권회사 메릴린치의 라틴아메리카 투자전문가 에두아드로
카브레라씨는 "(멕시코) 페소화는 너무 고평가돼 있다. 만약 중앙은행의
점진적인 평가절하 노력이 성공하다면 멕시코는 경상수지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