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의 정의를 둘러싸고 미국정부와 노동단체간 논란이 한창이다.

정부측이 경제호황에 힘입어 블루칼라직 종사자들의 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AFL-CIO(미국노동총연맹)가 이는 블루칼라의
분류를 변경한 결과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미정부는 얼마전 지난 봄 기준으로 블루칼라직 종사자수가 3천2백80만명을
돌파, 이전 최대치를 기록한 79년 규모를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총근로자중 블루칼라가 차지하는 비율도 27%로 지난해말 이후 감소추세가
멈췄다고 자랑했다.

이에대해 AFL-CIO의 데이비드 스미스 국장은 "정부가 블루칼라의 분류를
제조업 근로자에서 정보통신 등 서비스분야 종사자로 확대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과거의 개념을 적용, 철강 금속산업 등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만
감안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정부는 이번 통계를 발표하면서 생산 기능 수선공은 물론
오퍼레이터 등 기능직도 블루칼라에 포함시킨게 사실이다.

그 결과 종래 제조업체 기능직의 비율은 지난 89년 4.1%에서 지난해는
3.8%로, 제조업체 근로자들은 9.0%에서 8.2%로 떨어졌다.

그러나 도매상근로자는 1.0%에서 1.1%, 수송업종사자는 2.4%에서 2.7%,
그리고 서비스업 기능직은 1.8%에서 2.1%로 증가, 전체 블루칼라의 비율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를반영, 앞으로 근로자분류에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외에 서비스종사자를
포함, 3분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김영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