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중 대일 무역적자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체 무역
적자폭이 6개월만에 최고치인 1백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로버트 루빈 미재무부장관이 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G-7
(선진7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여
미일간의 무역역조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18일 7월중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월의 83억달러보다 24.7%
늘어난 1백3억달러로 지난 1월의 1백16억달러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1.4% 줄어든 7백74억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1.1% 증가한
8백77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로볼때 올 연간 무역적자는 8년만에 가장 나빴던 지난해의
1천1백10억달러를 넘어선 1천1백3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27.3% 늘어난 52억달러로 지난 95년 6월
(53억달러)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도 9.2% 늘어난 47억달러로 지난 10월(49억달러)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루빈 장관은 이번 G-7회담에 앞서 미쓰즈카 히로시 일본 대장상과
별도 회의를 갖고 미일 무역불균형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일본이 무역흑자감축을 위한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이 지난 90년대초 정치적 압력을 가한 것과 같은 강경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새로운 무역전쟁이 촉발될수도 있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