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통화위기를 몰고온 가장 큰 요인인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가격이 바닥권으로 떨어지지 않아 은행들이 차용인들에게 부동산
처분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이 17일 말했다.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마저 곤두박질해 버린 상황에서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들은 차용인들에게 소유 부동산 처분을 종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세계적컨설턴트 회사인 ''존스 랑 우튼''의 싱가포르 지점장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밝혔다.

그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이같은 상황이
조만간 일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그 시기는 금년말이나 내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턴트회사인 ''리차드엘리스싱가포르''의 이사대우인 가우 셍
수안 역시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서 부동산 가격의 거품 현상이 있었다면서
통화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동산 가격이 바닥권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동남아의 통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투자가들이 낮은
통화가치를 이용, 부동산을 대거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