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IMF.IBRD(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연차 총회가 홍콩 주권 회귀 이후 홍콩에서 처음으 로 열리는 첫
국제행사인 점을 중시, 리펑(이붕)총리와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는
주룽지(주용기) 상무부총리가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참석시킨다고 총회
소식통들이 18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리펑 총리가 부인 주림여사와 함께 오는 20일 홍콩에 도착,
총회장인 컨벤션센터(회의전람중심) 부근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 숙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총리직에서 퇴임하는 이총리는 중국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
(15전대)와 당 제15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15기1중전회)가 끝난직후 홍콩을
방문, 오 는 22일 숙소에서 1백80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만찬을
베풀고 이어 23일 개막식을 주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주부총리는 오는 21일 홍콩에 도착, 중국 대표단과 함께 홍콩재벌 이가성
소유의 하버플라자호텔에 머물고 오는 23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는 주권회귀후 홍콩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국제금융회의를
계기로 홍콩에 일국양제(1국가 2체제)가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고 중국이
국제금융계에 적극 진출하고 있음을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이같이
최고위급 인사들을 참석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강택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직접 이번 총회에 참석한다는 설도
나돌았으나 강주석은 국내 최대 정치행사인 15전대와 14기 1중전회에 이은
후속조치들을 마무리짓고 오는 10월 하순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에는 홍콩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콩 연차 총회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의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가 관심을 끌고 동남아의 통화위기가 집중 토의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의 강경식 부총리,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1백80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며 취재 보도진수도 1만4천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