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특약 독점전재 ]

< Asia''s Population Advantage, September 19, Economist >

외환위기 경제성장둔화등 동남아 각국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현상들은 동남아성장을 옹호해온 많은 낙관론자들에게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인구구조면에서 동남아각국의 장래는 향후 30년간 밝다는 보고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학적인 측면에서 동남아의 미래를 분석한 보고서 가운데 대표적인
예는 하버드대 경제학자인 제프리 윌리엄스와 뉴욕 FRB의 경제전문가인
매튜 히긴스의 공동논문(population and dovelopment rcvicw 6월호)과
하와이대 앤드류 메이슨, 버클리대 로널드 리등의 공동보고서 등을 들수
있다.

연령층의 변화로 동남아각국의 경제성장은 21세기초까지 지속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30년전만해도 동남아각국의 공통적인 현상은 높은 출생률과 의술의 발달로
인구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출생률이 현격히 낮아지고 있는데다 인구증가율마저
둔화되고 있다.

동남아 각국의 연령층분표는 한세대 전만해도 유아와 노인인구가 많고
젊은층이 적은 절구형(?)이었다면 이제는 25세에서 59세까지의 노동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호리병(?)형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젊어진 노동연령층의 부양가족수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지난60년대 중반만해도 태국여성의 출산수는 평균 6명은 웃돌았으나
요즘은 많아야 3명 수준이다.

서유럽에서 1백년이상 소요된 인구구조의 변화가 동남아에선 불과 1세대만
에 이뤄진 것이다.

하버드대 윌리엄스교수에 따르면 인구구조가 이처럼 호리방형으로 전환될
경우 1인당 경제성장률을 연간 1.5%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인구구조의 변화가 저축률, 투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70년대 중반까지 이들 국가의 저축률이 낮은 이유중 하나는 부양가족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부양가족수가 점차 줄어들자 저축률이 올라가는 추세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인구구조 변화가 국내 및
해외투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부양가족수가 줄어들면 노동연령층의 저축률이 높아지고 그 결과 동남아는
일본의 경우처럼 자본수입국에서 자본수출국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두가지 전제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할
것 같다.

우선 이들 국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구조변화만으로 동남아각국의 고속성장은 보장될 수
없다.

둘째 현재 노동연령층이 노령화됐을 경우 이들의 부양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노령층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일본의 고민거리는 동남아국가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이다.

물론 동남아의 경우는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노령인구의 증가로 저축률이
감소할지는 모르나 자본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세계경제의
견인자역할을 할 것만은 분명하다.

< 정리=이성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