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6일 폐막된 2일간의 비공개 회의에서 비교적
젊은 경제 전문가들인 트란 둑 루옹 부총리(60)를 차기 대통령으로 판 반
카이 부총리(63)를 차기 총리로 각각 지명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들이 오는 20일 개막되는 의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는데 의회는 일반적으로 당 중앙위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이들이 당 중앙위의 지명대로 인준될 것이 확실하다.

의회의 인준을 받는 경우 루옹 부총리는 레 둑 안 대통령(77)의 후임이,
카이 부총리는 보 반 키에트 총리(75)의 후임이 된다.

안 대통령과 키에트 총리는 5년 임기를 마치고 정계를 떠나 하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또 당중앙위가 국회 의장에 농 둑 만 현 의장을 다시 추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통령과 총리로 각각 지명된 루옹 부총리와 카이 부총리는 둘다
베트남경제 개발에 관여해 왔으며 특히 카이 부총리는 외국 투자 자유화
정책의 강력한 지지자이다.

수개월 전부터 키에트 총리의 후임자로 물망에 올랐던 카이 부총리는
베트남의 경제 개방을 분명히 지지하는 개혁가로서의 역할 때문에 외국
기업계에서는 특히 호감을 사고 있다.

부정부패가 만연되고 있는 베트남 사회에서 "청렴한 인물"(미스터 클린)
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루옹 부총리도 핵심적인 경제문제를 담당하면서
경제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