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학영특파원] 미국 담배회사들이 국내에서의 판매부진을 보전하기
위해 한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관련, 필립 모리스 등 일부 업체들이 미국내에서 규제받고 있는 청소
년 대상 광고 등 비도덕적인 상혼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사설
에서 지적했다.

타임스는 "한국의 경우 80년대 중반 미국 정부의 압력에 의해 미국산 담배
를 시판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일체의 담배 광고를 금지했었다"고 전하고 "그
러나 미국은 무역대표부를 앞세워 미국 담배의 광고를 허용토록 압력을 행사
했으며 대만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국 담배업체들이 흡연으로 인한 미국내 환자들에게 거액
의 배상금을 물기로 한 사실과 관련, "미국 관련회사들이 아시아에서도 똑같
은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미
국 연방정부가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의 대상에서 담배는 제외
해야 도리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