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의 통화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미국인 콜롬비아가
최근 2주일 사이에 자국통화인 페소화의 가치 폭락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콜롬비아페소의 대미달러 환율은 9일 달러당 1,239.79콜롬비아페소를
기록함으로써 달러에 대한 페소가치가 최근 2주일간의 단기간에 6.3%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페소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페소 가치가 하루 사이에 2.9%나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대해 현지의 외환딜러들은 지방자치장 선거가 한창인 콜롬비아에서
좌익게릴라및 극우분자들의 반동으로 정국과 사회 불안정이 높아진 것이
페소가치 급락의 직집적인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콜롬비아중앙은행이 지난달 중순 정책금리를 0.5%포인트정도 인하한
것도 페소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재무장관은 "현재까지의 환율변동폭은
수출경쟁력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커지만 폭락상태가 지속되면 곤란
하다"고 말했다.

오캄포 재무장관은 이에따라 "중앙은행이 통화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최근 2주 사이에 2억달러어치 규모의 페소를 매입하는등 시장개입을 해
왔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페소화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외환리스크 방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의 커피생산대국인 콜롬비아는 풍부한 광업자원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가장 큰 교역상대국은 미국으로 콜롬비아
전체무역의 3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