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특파원]

일본은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등 비제조업은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등 올 민간설비투자에 양극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2천4백17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9일 발표한 97년도
민간설비투자수정계획(8월기준)에 따르면 비제조업이 13조4천7백49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전기기기 자동차등의 신규투자증대로 제조업의 경우 9조17억엔으로
8.5%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이같은 양극화현상으로 인해 산업전체의 총투자액은 22조4천7백66억엔으로
전녀도 실적에 비해 3.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의 증가율 6.9%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민간설비투자가
주춤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신분야의 경우 휴대전화의 설비증설 완료등으로 인해 2.4%가 오히려 줄어
들었다.

통신분야는 95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24.7%가 늘어나는 등 그동안 투자에
견인차역할을 해왔다.

NTT이동통신망그룹(NTT도코모) 9개사는 올해 7천3백14억엔을 투자, 지난해
보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비제조업이 이처럼 부진한 것과는 달리 제조업의 경우 전기기기가 액정분야
의 투자증대 등으로 11.2%가, 자동차가 신형차투입에 따른 제조라인변경
등으로 8.9%가 각각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