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세포만을 집중적
으로 공격하여 죽이는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미국과 독일연구팀에 의해 개발
됐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의 존 로스 박사와 독일연방동물바이러스질환연구소
의 칼 클라우스 콘첼만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미 HIV에 사로잡힌 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바이러스를
유전자조작을 통해 사상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가축들에게 전염되는 수포성구내염바이러스(VSV)를,
콘첼만 박사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각각 유전조작하여 HIV살해 바이러스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시험관 실험에서만 성공하고
임상실험은 물론 동물실험도 거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의학자들은 이 기발한
착상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