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큰손인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투자펀드는 동남아지역의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해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자산운용회사)의 리차드 메들고문은 4일
일본경제신문의 인터뷰에 응하는 방식으로 동남아 지역의 투자환경 변화에
대한 소로스측의 분석을 내비쳤다.

소로스의 투자전략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메들고문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시장안정을 명분으로 금융시장등에 잇따라 규제조치를 취하는
것이 국제투자자금을 이탈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들고문은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인해 정부당국이 투기적 요인을 1백%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최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본시장의 자유로운 매매를 제한하는 규제책을 발표해온 것이 통화
및 증시의 위기상황을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투자자금은 규제가 없는 자유로운 지역을 찾아 다닐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말레이시아등에서는 자금을 계속
거두어 들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메들고문은 홍콩의 경우엔 "정작 위기가 닥쳤을때 중국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미지수지만 현재로써는 자유시장질서를 존중하고 있다"며
투자환경전망을 상대적으로 밝게 평가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