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3일 유럽단일통화(유러) 출범이
지연된다 해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부 방침과는 상반된 견해를 표명했다.

티트마이어 총재는 4일자 주간 디보헤지와 가진 회견에서 유러 출범의
지연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출범이 지연되면
유럽 경제가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여기에 찬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러 출범 지연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정치인들은 올해
경제자료가 나오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채무 감축 조치를 단기적으로만 접근하는 국가들을 우려하면서
유럽연합(EU)은 이 채무 감축 조치의 적합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3일 장 뤽 드아네 벨기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유러가 당초 예정대로 정상 출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오는 99년1월1일로 예정된 유러의 출범이 늦어지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은 대부분의 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유러 출범을 위한 경제 기준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