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홍콩 금융권 위기시 개입할 목적으로 90억달러를 마련하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인 동방일보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귀속 이전부터 현지의 주식 및 금융시장의 대격변을
우려해 이같은 위험 준비금을 미리 마련하는 것 이외에도 홍콩에 진출한
중국 국영기업들을 통해 홍콩 증권시장에 자금을 유입시키는 등의 다른
조치도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국무원 소식통들을 인용, 주용기 상무부총리가 경제
단체들에홍콩 경제의 주요 지표인 항생 지수의 유동 상태와 관련해 기회가
오면 홍콩의 우량주를 구입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주부총리는 또 최근 동남아 통화 위기 등 역내 경제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무원회의도 두차례 소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그간 중국 당국이 자금을 시장에 유입시키고 있다는
소문이파다했으나 이처럼 구체적으로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 당국의 홍콩 시장 개입 방침에 따라 현재 홍콩내 중국
국영기업들은 당국의 허가없이 이사회만의 승인으로 2억6천만달러까지
증권시장 투자가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