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주식.달러.채권값이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상승이 연출됐다.

2일 뉴욕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백57.36포인트
(3.37%)나 오른 7879.7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이같은 상승폭은 블랙먼데이(87년 10월19일) 당시 최대의 낙폭
(5백8포인트)을 보인뒤 이틀후에 기록한 87년 10월21일의 1백86.84포인트를
뛰어넘은 것이다.

최근 침체에 빠졌던 미 주가가 반등세를 돌아선 것은 이날 발표된 8월의
미국구매업협회(NAPM) 경기지수에 직접 영향을 받았다.

이 지수는 전달의 58.6%보다 낮은 56.8%로 당초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왔다.

그만큼 경제성장이 완만히 진행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가 인플레 없는 안정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보인 것이다.

미 달러화가 마르크 엔 등에 대해 강세를 띤 것도 주가 상승의 원인이었다.

이날 일본 독일당국이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용인하는 발언이 외환시장에
전해지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마르크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0.02마르크 오른 1.8345마르크를 보였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21.57엔으로 1엔가량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다시 채권값 상승(수익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달러-채권-주식의 도미노 상승"이 연출됐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전망과 관련, "이날의 주가상승이 조정국면을
끝내고 다시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로 볼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오는
5일에 발표될 고용통계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심이다"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초 사상 최고치인 8,259.3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벌이다가 8월 중순이후 주가가 과열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조정국면에 돌입, 줄곧 내림세를 보여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