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이 주가폭락및 통화위기 등으로 심각한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주가가 4개월만에 1만8천대선이 무너졌으며 그 여파로 다른 동남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한때 안정세를 보이던 아시아 통화도 폭락세로 돌아섰다.

29일 도쿄증권시장에서 일본주가는 개장부터 급락, 닛케이주가지수가
4개월만에 1만8천대선 밑으로 떨어졌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5.0%가 빠졌으며 싱가포르 주가도 2.2% 폭락,
최근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태국 주식시장도 통화위기에 정치불안까지 겹치면서 심리적인 지지선인
5백포인트가 붕괴됐으며 필리핀주가도 전일에 이어 다시 폭락장세를 보였다.

또 동남아 통화는 전일의 폭락세가 이어져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24년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2.9620링기트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온 싱가포르 달러도 38개월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5370싱가포르달러를 내려 앉았으며 태국 바트화등 다른 동남아 통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동남아 통화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외국투자가들이
대거 이탈하는 양상을 보여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