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특파원.장진모기자]

중국시장을 둘러싼 한.일간 경제외교전이 가열되고 있다.

일본은 대중수교 25주년(9월29일)을 계기로 하시모토총리가 내달 4일
방중, 중국정부와 첨단과학기술분야협력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일본정부는 이를 위해 주요 산업분야에서 2백여개사가 참여하는 "일중
과학.산업기술교류기구"를 9월중순 발족키로 중국정부와 합의했다.

이 기구는 지난 94년 설립된 한중간의 경제협력교류기구인 "한중산업
협력위원회"와 유사한 것이다.

이에따라 한.일 양국은 앞으로 중국의 첨단산업대형프로젝트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중산업협력위원회는 자동차, 항공기, HD(고선명)TV, TDX(전전자교환기)
등 4개분야로 협력범위가 국한돼 있으나 일중과학.산업기술교류기구는
하이테크산업분야뿐 아니라 철강, 전기전자, 기계, 무역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한중산업협력위원회가 한국기업의 중국시장진출에 교두보역할을
해왔다고 판단, 중국과학원및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고급기술을 이전해
주는 등 일중과학산업기술교류기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기구의 일본측 회장엔 대장성출신의 나가오카씨가 내정됐다.

일본과 중국의 정부및 산업계가 공동으로 과학기술교류를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리펑중국총리는 이와관련, "앞으로 중.일의 상호 경제협력은 중국의
하이테크산업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일본과의 산업기술교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