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제네바와 취리히
근로자들이었으며 그 다음은 코펜하겐, 도쿄, 뉴욕, 룩셈부르크 근로자의
순이었다고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가 27일 밝혔다.

반면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은 모스크바, 뭄바이, 나이로비로 이
지역 근로자들의 임금은 스위스 근로자들의 4내지 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
됐다고 50페이지 분량의 UBS 보고서가 밝혔다.

UBS는 물가와 임금, 근로시간, 임금 공제 등 2만가지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매 3년마다 세계 각국 근로자들의 임금 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생활실태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12개 직업을 대상으로 생활비
수준을 함께 분석하고 있다.

UBS 보고서는 약 1백개 항목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주요 도시별로 수평
비교한 결과, 도쿄가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도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쿄 다음으로는 오슬로와 코펜하겐, 스톡홀름, 취리히, 싱가포르, 제네바
의 순서로 생활비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이 된 1백개 항목의 상품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할 경우
부다페스트, 프라하, 이스탄불, 뭄바이의 경우 물가 수준이 도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 대상 항목에 건물 임대료가 포함돼 주거 및 사무 공간
부족현상으로 임대료가 비싼 아시아 지역의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 수준을 감안할 경우,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가장 많은 곳은
룩셈부르크였으며 그 다음은 취리히,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제네바의
순서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지역은 역시 아시아로 평균 근로시간이
주당 45시간 이상이었으며 연간으로는 약 2천1백49시간에 달했다.

일하는 시간이 가장 적은 지역은 유럽으로 평균 근로시간이 주당 39시간,
연간으로는 1천7백73시간에 불과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