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통화폭락사태가 이 지역 국가들의 수출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과탐 카지 세계은행(World Bank)이사는 "최근 통화위기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 각국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산업에서
가격경쟁력을 회복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상수지 적자확대가 이 지역 통화가치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는 점에서 동남아 각국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에 통화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콰탐 카지이사는 그러나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 효과가 급격한
통화폭락으로 야기된 경기혼란을 단기간에 무마할수 있을지는 정부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신중하고 투명한 금융.재정정책의 정착이 무엇
보다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태국 바트화의 폭락을 시발로 말레이시아 링키트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필리핀 페소화 등 동남아 통화는 각국의 재정적자 경상수지적자 국제핫머니
의 투기적인 공격 등으로 잇따른 폭락세를 지속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