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통화위기의 "무풍지대"로 남을 수 있까.

태국에서 시작된 통화위기가 동남아시아 각국을 휩쓸자 "그러면 홍콩은?"
이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홍콩은 앞으로 상당기간 "무풍지대"일 것이란게 관계자들
의 한결같은 얘기다.

동남아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공격받는 조시 소로스조차 여기에 동의할
정도다.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인 소로스는 최근 홍콩 선데이모닝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홍콩달러화는 어떠한 위협도 받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홍콩달러를 공격해서는 결코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홍콩뒤에 중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중국반환직전 다이 시안글롱 중국 중앙은행총재의 "필요하다면
중국은 홍콩통화안정을 위해 충분한 지원을 할 것"이란 말이 그래서 더욱
힘이 실린다.

"1국2체제"를 자랑하며 대만과 마카오도 그 틀안에 두려는 중국으로선
홍콩의 경제적 어려움을 방치할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현재 홍콩과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각각 8백억달러와 1천2백억달러 이를
합하면 약 2천억달러가 된다.

이 돈으로 해결못할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달러와 홍콩달러의 "1=7.8" 등식은 경제적인 지표가 아니라
사회안정을 나타내는 정치적 지표인 셈이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