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주중한국대사는 한.중수교 5주년(8월24일)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보완성을 유지해가면서 연간 20%이상의 교역증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교 이후 경제 외교분야 교류협력을 평가해 주시지요.

"수교 당시 60억달러 수준이던 양국간 교역규모가 지난해 2백억달러에
달하는등 경제교류가 급속히 증가해 왔습니다.

경제분야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대중투자가 연해안에서
내륙으로 확산되고, 노동집약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이동하는 등 질적변화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교분야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한국기업들이 실패한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초기에 중국의 법체계와 상관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값비싼 교훈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한국기업의 대중투자를 돕기 위해 대사관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공동으로 대중투자기업에 업종별 투자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나갈
계획입니다"

-중국 사회 경제정책변화에 맞게 우리의 대중투자 전략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국의 변화속도에 맞게 투자전략을 새로 짜야 합니다.

과거에 인기를 끌던 텐진(천진)한국공단이 현재는 중소기업을 유치하는데
있어 한계에 부닥친 것이 그 예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입주하기에는 너무 분양가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한국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을 남기는데 치중하기보다 "중국인의 마음에
투자"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까.

"중국의 WTO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대중진출의 문호가
넓어지는 측면도 있겠지만 중국시장에서 외국기업과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입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일부 한국기업인들이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당국에 한국기업인들의 신변안전을 촉구할 계획은 없습니까.

"중국공안당국이 한국기업인들의 신변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중국에
있는 2만여명 전원의 안전을 보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기업인들이 중국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모든 외교역량을
동원해 즉각 시정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21세기 양국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향후 한.중 양국간에 연간 20~30%의 교역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양국이 무역불균형과 지역안보문제 등에서 다소 견해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이나 상호간에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양국간 관계를 낙관합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