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GM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품공용 및 제작공정의 표준화작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빅3가 공동으로 설립한 미자동차연구평의회 (USCAR)는 8일 "유럽 및
일본업체들에 대항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부품공용 및 제작공정
표준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전략표준화
위원회 (SSB)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USCAR은 이에따라 우선 업체별.차종별로 각기 다른 부품디자인을
통일시키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한 부품당 현재 30여개에 달하는 디자인을 3~4개로 축소해 업체별로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2억달러를 투자, 포드의 미시간공장에 세운 도장실험연구소에서
다음달부터 빅3의 자동차 차체도장을 공동 실시키로 했다.

USCAR은 장기적으로 이 위원회가 자동차부품의 공동개발과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연구에 주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빅3가 이처럼 부품공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생산기간을
단축시키고 제조과정에서의 코스트를 크게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또 부품공용화를 더이상 늦추다간 이 분야에서 한발짝 앞선 일본과
유럽업체들에 뒤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