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대중 교통수단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나 선박에 비해 사고횟수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기는 일단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엄청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여객기의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피해의 정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역대 항공사고중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지난 77년3월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프공항에서 발생한 비행기 충돌사건.

미 팬암소속 항공기와 네덜란드 KLM이 공항 활주로에서 충돌, 6백12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85년 8월 일본항공 국내선이 산악지대에서 추락, 5백20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2백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만도 지금까지 15건에
이른다.

대한항공이 지난 83년 사할린 근해에서 구소련 전투기에의 의해 격추돼
2백69명이 사망한 사건은 10위권.

세계 주요 항공사고의 대부분 기종이 이번 대한항공 괌추락사고와 같은
보잉 747기란 점도 특기할만하다.

또 폭탄테러나 피격등 외부요인 보다는 비행기 기체의 결함등 내부적인
문제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 근본대책이 요망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김영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