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3일 링기트화에 대한 환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스와프거래 규제조치를 4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각 은행에 대해 미결상태인 비상업적 링기트화 매도
스와프거래의 한도를 외국고객 1명당 2백만달러로 제한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한도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서는 미결 총액이 한도 이하로
떨어질때까지 그 외국고객을 상대로한 비상업적 링기트화 매도 스와프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외국인의 직접투자와 무역과 관련있거나 순수한 간접
투자를 위한 헤징은 이번 조치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의 이유에 대해 "순수투자자에게 안정적이며 보다
예상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92년 6월에도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번과 유사한 조치를 취한바 있다.

스와프거래는 서로 다른 금리 또는 통화로 표시된 부채를 상호교환하는
거래를 말하는 것으로 기업들이 보유통화와 필요한 타국통화를 교환하는데
이용된다.

한편 역시 통화가치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태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일본이 80억달러의 비상대출을 공동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MF와 차관도입에 따른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태국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태국 육군참모총장 체타 타나자로 장군은 이날 군부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콕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