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일본 대장성이 30일 노무라증권과 다이이치칸쿄은행에 사상최장(8월6일부터
12월말까지 1백48일간)의 업무정지처분을 결정, 일본금융업계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연말까지의 주식관련 자기매매업무정지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자기매매란 증권회사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고객 또는 타증권회사로
부터 유가증권을 사고파는 것으로 기관투자가에 대한 핵심 서비스이다.

대장성의 자기매매정지처분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대형매매주문을 처리할수
없게 됨에 따라 일일이 매매의 상대방으로 직접 나서야 할 입장에 놓였다.

이로인해 전체수익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위탁수수료 수입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처분으로 기업의 신규공개업무를 맡고 있는 노무라의 제1기업부가
업무정지를 당함에 따라 시장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게될 전망이다.

노무라는 95년도에 장외시장에 신규등록된 기업의 30%에 대해 주간사업무를
맡았었다.

다이이치칸쿄는 8월6일부터 연말까지의 신규융자정지로 2천억~3천억엔
상당의 융자기회를 잃게될 전망이다.

내년 5월말까지 지주회사를 활용한 신규업무도 할수없게돼 빅뱅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금융지주회사의 투신창구판매는 내년초에 허용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지난 3월말의 국내대출잔고가 27조2천1백85억엔에 이르고 있는
다이이치가 5개월정도의 신규융자정지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불량채권처리를 위해 대출채권의 우량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융자정지는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