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코카와 이튼은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다.

닮은 점은 둘다 경영수완이 뛰어나다는 것.

"경영의 귀재"로 불린 아이아코카가 79년 당시 도산직전의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튼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릴만큼 뛰어난 경영능력을 지녔다.

GM 유럽본부장시절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을 단 1년만에 30억달러의 순익을
내는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킨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또하나의 닮은 점은 모두 외부 출신으로 크라이슬러의 총수자리까지
올랐다는 것.

아이아코카는 79년 포드에서 해고된후 크라이슬러회장으로, 이튼은 92년
GM유럽본부장에서 크라이슬러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다른 점으로는 우선 경영스타일을 들 수 있다.

아이아코카가 독선적인 스타일이라면 이튼은 팀워크를 강조하는 합리적인
형이다.

이튼보다 아이아코카가 내부의 적이 훨씬 많았던 것은 그의 이런 경영방식
때문이었다.

이는 두사람의 성격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아이아코카가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외향형이라면 이튼은 내향형이다.

독일의 한 자동차전문지는 두사람의 성격을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아이아코카가 자신의 맵시를 한껏 뽐내는 화려한 "임페리얼" 승용차라면
이튼은 묵묵히 자신의 길만 달려가는 무색의 지프 "랭글러"이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