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총리가 동남화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세계
금융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를 지칭, 화제가 되고 있다.

모하메드총리는 금주초 일본을 방문, 재계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금융업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동남아 통화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
했다.

그는 "이금융업자의 환투기대상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이라며 "세계 금융업자들의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가난한 국가를 대상으로 환투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금융업자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발언을
분석하면 그대상인물이 조지 소로스가 틀림없다는게 현지의 일반적인 분석
이다.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인권보호재단이 "미얀마 군부정권이 강제노동을
활용,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얀마가 동남아국가연합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 왔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소로스는 자신의 대변인인 숀 패티슨을 통해 "미얀마의 문제점을
지적한 소로스재단과 투자그룹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별개의 조직"
이라며 마하티르총리의 발언을 부인했으나 그 개연성은 상당히 높다는 관측
이 강한 편이다.

< 김영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