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한 회사가 사실상 무한대의 기억용량을 지닌 "기적의 칩"을
금세기내에 개발할 계획이라고 독일의 시사주간 포쿠스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포쿠스지는 노르웨이의 옵티콤사가 신용카드 크기의 표면 위에
1백71테라바이트(1테라=10의 12제곱)를 저장할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개인용 컴퓨터(PC) 8만5천대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간지는 "벡테리오로돕신"이라고 불리는 빛에 민감한 단백질로 구성
되는 이 바이오칩이 1만개의 얇은 층을 갖고 있고 층을 추가시킴으로써
기억공간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밝히고 옵티콤사의 토마스 푸셀 사장의
말을 인용, "이론적으로 (저장용량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바이오칩은 빛이 비춰지면 보라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고 다시 빛이
비춰질때까지는 노란색을 유지하는 "이상적인 2진법 데이터 저장소"로 평가
되고 있다.

독일의 막스 플랑크 생화학 연구소는 이미 지난 70년대말 단백질을 이용한
기억소자의 개발을 실험했고 지난 86년에는 최초로 유전자공학적으로 조작된
벡테리오로돕신을 생산했으나 본격적인 실용화에는 실패했었다.

푸셀 사장은 "바이오칩이 극도로 빨리, 또 전기를 절약하면서 기능하며
생산비용은 개당 수 페니히(1페니히=한화 약 5원) 수준"이라고 말하고
"30기가바이트(1기가=10의 9제곱) 수준의 칩이 오는 2000년내에, 그리고
그후 늦어도 5년내에 테라바이트 수준의 칩이 개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