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와 사브는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생산규모는 보잘 것 없다.

지난해 볼보는 35만대, 사브는 10만대정도의 자동차를 각각 생산해
생산규모로 세계 20위권아래 위치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역사는 꽤나 깊다.

볼보는 1927년 스웨덴의 경제학자 아서 가브리엘슨에 의해 창립됐다.

회사이름은 "나는 구른다"(I Roll)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따왔다.

안전의 대명사답게 볼보는 지난 59년 세계 처음으로 3점식 안전벨트를
선보였다.

현재 승용차 트럭 버스 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분야를 갖고 있다.

승용차부문은 스웨덴의 3개공장을 비롯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등
주요국에 생산시설을 갖춰 S40, C70 등 10여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사브는 당초 항공기회사로 출발, 자동차업계에선 이색경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지금 차모델에 쓰고있는 900과 9000이란 숫자도 항공기
이름에서 따왔다.

국내외 4개공장에서 모두 10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50여개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90년 자사 지분의 절반을 GM에 매각했다.

사브는 올해 자동차생산 50주년을 맞는다.

볼보와 사브자동차는 "안전"의 대명사답게 세계 유수의
자동차안전시험연구소가 실시한 각종 안전테스트에서 상위에 랭크됐다.

차량안전도시험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있는 미국의 국립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실시한 충돌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97년형
볼보 850은 안전도면에서 최고수준인 별9개를 획득, 그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사브 900은 별8개를 얻었다.

그러나 이 충돌테스트는 고정된 콘크리트벽에 35마일 속도로 차를
부딪쳐 그 결과를 검증하기 때문에 실제 운전중 일어나는 교통사고
상황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교통안전보험국(IIHS)은 운전중 충돌이나 추돌사고가
났을때 운전자가 어느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를 실험했다.

이 실험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볼보 850과 사브 900은 운전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평균 수치보다
75% 낮게 나타나 모두 상위를 차지했다.

IIHS측은 "스웨덴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자동차 안전기술의 뛰어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볼보나 사브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다른차의 운전자보다 안전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