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Stock Option) 신드롬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스톡옵션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 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스톡옵션 수입국은 일본.

90년대 들어 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이 "미국 배우기"의 일환으로
스톡옵션제를 도입,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일본은 지난해 2월 벤처기업에 이 제도를 허용했다.

이어 올 6월에는 이 제도를 모든 기업에 개방했다.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유지해온 일본에서 가히 파격적인 실험이다.

현재 도요타자동차 후지쓰 오릭스등 대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스톡옵션등 장기장려금 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독일 최대기업인 다임러-벤츠그룹은 지난해 간부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사에 이윤참여제를 도입했다.

회사의 연간 순익이 15억 마르크를 초과하면 전 직원들에게 2백70마르크씩
지급하고, 15억 마르크를 초과하는 1억 마르크마다 38마르크를 추가 지급하는
제도다.

폴크스바겐은 모든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주식 예치금만 받고 주식을 분배
하는 스톡옵션제를 곧 실시할 계획이다.

그밖에 독일텔레콤 루프트한자 콘티 등도 스톡옵션제를 도입하거나 주식을
양도해 임직원들을 주주로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홍콩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이머징마켓 기업들도 스톡옵션제를
도입, 임직원의 근로의욕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 증권거래법을 개정,스톡옵션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4월까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회사는 두인전자등 4개사.

상장법인 가운데 메디슨등 12개사가,등록법인중 케이씨텍 등 8개사가
정관에 스톡옵션 조항을 신설, 뒤따를 채비를 갖췄다.

미국 영국 등 일부 나라 외에는 허용되지 않고 있던 스톡옵션이 최근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 제도가 미국에서 기업 경쟁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기업의 70% 가량이 스톡옵션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은 7년째 호황이다.

파이넨셜타임스등 유수 경제전문지들은 스톡옵션이 그 비결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또 자금력이 딸리는 벤처기업에게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대기업보다 높은 급여를 줄 수 없는 벤처기업들은 스톡옵션으로 당장의
자금부담없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거나 붙잡아 둘 수 있다.

또 세계를 무대로 경영을 펼치는 다국적 기업의 경우 실적에 걸맞는 보상
체계 없으면 우수한 경영자를 다른 회사에 뺏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스톡옵션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스톡옵션 수혜자와 비수혜자간 임금격차가 확대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내부자거래를 통한 주가 조작의 위험성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그렇지만 당분간 스톡옵션 신드롬은 위력을 더해갈 전망이다.

경영연구기관인 "켄터키경영연구소"의 찰스 스위트사장은 "미국에서는
예로부터 급료=능력이라는 공식이 통해 왔다.

이 공식의 위력이 현실로 나타난 만큼 외부의 관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조성근기자>

< 스톡옵션이란 >

스톡옵션이란 회사가 일정한 주식을 일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주가가 행사가격을 웃돌면 옵션(주식을 살 수있는 권리)을 행사해 주식을
매수한뒤 시장에 내다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실적 향상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