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불과 5개월만에 1,000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사상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서자 월가에서는 9,000, 10,000선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16일 전일보다 63.17포인트
상승한 8,038.88을 기록, 사상처음으로 8,000을 웃돌았다.

이에따라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다우지수가 늦어도 내년 4월 중순까지
대망의 1만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실적, 금리, 수급등 주가상승에 필요한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익.

투자은행인 폴스트몰의 경제분석가 찰스 힐은 미국 기업의 이익 규모는
3.4분기에 13%, 4.4분기에 15% 증가하는등 순항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재가치가 상승하는 데 주가가 안오를 재간은 없다.

금리도 우호적이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미국 재부무발행 30년만기국채금리는 16일 연6.47%로
낮아지면서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따라 채권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공세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는등 "수급"
상황도 좋다.

미국의 재정적자수준은 지난 79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에따라 의회가 세금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반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중론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최대의
복병이라고 진단한다.

투자은행인 버톤&자콥슨의 조지 자콥슨 사장은 "지난 3월 FRB가 금리를
올렸을 때 주가는 급락했다.

만일 3.4분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되면 FRB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주장한다.

하지만 이같은 신중론이 장밋빛 낙관론을 누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하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