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바트화를 비롯한 동남아국가의 통화들은 연말까지 폭락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태국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네이션지 등 이곳 신문들은 통화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그동안 주로
미달러화에 연계돼온 동남아 통화들은 미국의 경기활성화와 달러화 강세로
투매현상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연말까지는 폭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전날 미달러당 29.85바트로 마감됐던 바트화는 연말까지 달러당
28.25~35.00바트 정도의 변동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지난주 중앙은행의 사실상 평가절하 조치로 달러당 29.45로 11.6%나
폭락했던 필리핀의 페소화는 연말까지 달러당 28.00~32.00페소의 변동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견됐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달러당 2천4백81루피아,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달러당 2.5879링기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지난 주말의 달러당 2천4백38루피아에서
2천4백69루피아까지 떨어졌다가 15일에는 2천4백50루피아로 회복됐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15일 한때 지난 1년 6개월만의 최저수준인 달러당
2.5520링기트로 폭락했다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발표와 함께 반등하면서
2.5340링기트로 마감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