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싱가포르증시가 폭락하는 등 태국바트화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개도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의 상파울로증권시장은 15일 주가가 전날보다 8.5% 떨어져 지난
95년초 멕시코페소화사태가 발생한 이래 2년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멕시코 아르헨티나등 여타 중남미증시도 일제히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특히 최근 아시아의 금융위기에서 손해를 본 외국인투자자
들이 서둘어 매도세에 가담,중남미지역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증시대표지수인 스트레이트타임즈공업지수(STII)도 이날 전일보다
17.51포인트 떨어진 1천9백37.09포인트에 마감,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
했다.

싱가포르달러도 이날 올들어 최저수준인 달러당 1.4415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는 등 동남아금융위기의 영향권에 들어선 분위기다.

금융전문가들은 태국을 비롯, 인접국들이 일제히 통화가치를 절하한 상황
에서 싱가포르도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싱가포르달러의 가치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