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금융서비스협정의 연내타결이란 과제는 동남아 통화위기란 돌발변수에
부딪쳐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수년동안 타결을 미뤄왔던 미국정부는 새로운 개방안을 내놓았으나
이와 동시에 "미국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결국 WTO의 기본정신대로 예외없이 동등한 수준이 개방일때 협상타결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동남아 통화위기는 미국정부가 개방안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현재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주요국가들의 외환시장을
교란시키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정책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단순한 통화위기에 머물리 않고 증권시장에서도 급격한 자본유출입이
이어지는 금융전반의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결국 동남아국가들에게 금융시장의 개방만을 강요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미국이 개방안을 발표한 당일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관리가 "동남아국가들은
개방안을 작성할 여력도 없을 것"이라며 "정부관리들은 이번 통화위기를 WTO
협상타결을 걸림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상황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관련 미국은 지난해에도 급속한 경제발전을 보이는 아시아국가들의
시장개방정도가 미흡하다며 협상타결을 지연시켰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